블로그 도메인 연장하고 쓰는 글이 이런 거라니
저는 인생의 5백 시간을 페이룬에서 살았으며 이 글은 발더스에서 쓰여졌습니다
저번 글에 썼듯이 몇 달 전부터 진작 아스타리온한테 영업 당해서 겜 시작했다간 현생 조지는 미래가 보이길래 참고 있었는데... 못 참고 세일 때 사려던 참에 친구가 선물해 줘서 에라 모르겠다 봉인 해제함
명예도 깼다
아스를 보는 나 (출처)
평생 이렇게 살 건가 봄
아스를 보는 나 2
캐가 이렇게까지 실제로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은 처음인데 아스는 라리안과 닐 뉴본이 혼신을 담아 빚었다는 말밖엔 안 나온다. 이런 캐가 나온 건 캐디와 서사도 완벽하지만 닐 뉴본이 본인 캐에 진심인 연기 천재라 가능했다. 닐이 겜방에서 아스 공략(자기 입으로 astarbation이라고) 하면서 i can change him 이러는데 아스 로맨스 보는 내 모습이랑 똑같아서 웃겼음
on your knees를 보고 라리안의 배운 변태력에 기립박수를 치는 나
우리집 더지 커마 만족도 오백퍼
더지와 아스 금쪽이 둘이 서로 보듬으면서 자기 삶을 되찾는 서사 합이 너무 좋다. 일기토 패배하면 나오는 아스 대사 보고 과몰입해서 현실눈물 쏟음
아래부터 발더스3 스포 있음 근데 아스 얘기밖에 없음
오타쿠주의 그뭔씹주의
비승천아스 / 승천아스
첫회차부터 아스를 뒤도 안 돌아보고 냅다 승천시키면서 와 주인님 아스 짜릿하네 영원히 구속해 주고 트와일라잇(근데 이제 뒤틀린 버전의) 찍게 해준다는데 승천빳다죠 응 새 회차 해도 승천할거야ㅋㅋ였는데 4회차에서야 비승천 루트를 보고 그동안 내 욕망에 눈이 멀어 아스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넋이 나감
스토리 작가가 승천 루트를 직접적으로 배드 엔딩이라고 칭하면서 승천은 아스를 대상화하고 캐릭터와의 관계를 쾌락의 형태로 축소하는 거라고 표현했던데 비승천을 보고 나니까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카사도어 퀘를 끝내고 샤리스의 포옹 이벤트를 보면 승천 후에는 비승천 시와 달리 아스가 수동적으로 몸을 맡겨버리는 듯한 표현이 나오는데, 정작 지배적인 성향은 승천아스가 강한데도 주도적으로 행위를 이끄는 쪽은 비승천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음
더지 연인 이벤트에서 알려주듯이 아스는 더지를 제외한 모든 이를 두려워하는데 이 공포에 대한 극복이 아스의 핵심 서사라고 생각된다. 더지가 아스를 해칠까 봐 걱정된다고 했을 때 아스는 두렵지 않다고, 이 모험을 하면서 공포에 인생을 지배당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배웠으며 그렇게 되면 삶은 의미를 잃게 된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비승천아스는 비로소 공포를 벗어나 스폰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면서 행복을 찾게 된다.
반면 승천아스는 카사도어에게 복수는 했을지언정 그를 만든 세상에겐 복수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데브노트를 보면 이 말도 공포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연인이 떠나거나 자길 죽일 수 없게 스폰으로 만들어 버리고 여차하면 위협이 될 동료까지 제거할 마음인 걸 보면 승천아스는 그 공포가 근원적으로 극복되지 않은 채로 남게 된다.
내가 아스를 승천시킨 이유도 연인이 죽으면 홀로 남겨질 아스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불멸자와 필멸자 사이에 행복한 미래가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두려움에서 선택한 힘이 정신적인 구원을 주지는 않았다. 카사도어조차도 변해버린 자기 모습에 슬퍼했으니 승천아스도 언젠가 그런 기분을 느낄지 모르겠다.
승천 루트를 볼 때 누군가 엇나간 아스를 죽여야 한다면 그건 타브더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또 이거대로 맛있고... 비승천 쪽은 엘프 타브더지가 먼저 죽고 다시 태어나서도 아스를 찾아갈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로맨틱하다.
내가 수미상관에 환장하는지 라리안이 어떻게 알고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준 선물 잊지 않을게'라는 수미상관적인 대사가 아스 로맨스 서사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서 비승천 루트에 조금 더 마음이 가는 편이다. (승천 루트에도 수미상관 절망편이 있긴 하다) 비승천시키고 저 대사를 보니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서사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난 이제 승천 루트는 못 보는 몸이 되었구나 싶었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아스가 정신적으로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건 비승천이긴 하지만!
아스한텐 진짜 미안한데 솔직히 승천아스가 뒤틀린 욕망을 자극하는 건 변함이 없다
이렇게 보니까 순애 아스도 사랑스럽지만 승천아스가 너무 고자극이잖아
아오삼에서 카사도어와 똑같이 변한 승천아스를 소재로 한 아스더지 영픽을 봤는데 작가가 미슐랭임. 승천 의식 때문에 아스의 영혼이 반으로 갈라져서 선한 영혼은 메피스토의 지옥으로 보내지고, 악한 쪽은 힘을 얻어 카사도어급 미친놈이 돼서 더지를 굴리는 스토리인데 도대체 이런 기발한 생각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더라니 집착 구속 조종 키워드가 완전 한니그램이죠? 그랬구나 내가 이런 걸 좋아해서 한니발이 윌 뚜껑 따려는 장면을 로맨스 씬 보듯이 했구나! 그간 밀었던 이름을 밝힐 수조차 없을 정도로 모럴없는 커플링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나는 나이 처먹어도 언어만 바뀔뿐 보는 건 똑같구나 싶어서 현타가 옴
5회차는 아스 오리진을 할 차례인데 아스 성격상 귀찮은 일은 다 스킵 때릴 거 같고 보이스도 없어서 허전하다길래 무사히 엔딩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승천 선택도 타브더지가 승천을 저지할 때 호감도가 올라가는 걸 보면 본인도 자기 스스로는 이게 아닌 걸 알고 있지만 옆에서 말려줄 사람이 필요했던 건데 오리진으로는 승천을 안 할 이유를 어떻게 부여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아스 오리진 끝내면 2인팟을 해볼 생각이다. 그전에 장르뽕 떨어져서 흐지부지 될지도 모르겠음... 지금 보는 영픽도 17만 단어나 되는데도 스토리 진척이 반밖에 안 나간 것 같아서 완결보다 내가 덕질 관두는 게 먼저일까봐 심란함ㅋㅋ 다음에 글 올릴 땐 내가 또 뭐를 파고 있을지 예상도 안 된다
스샷도 좀 올리고 싶은데 포토모드를 이번 회차 끝나고 깔아서 올릴 게 이거 밖에 없다. 글카를 보내줄 때가 돼서 스샷 찍을 맛도 안 남
이건 1회차 때 찍었는데 딱 봐도 승천아스네 저 삼백안이 사람 미치게 함.. 그리고 난 아스가 피칠갑했을 때가 제일 예쁘더라
아쉬우니까 남의 레전드 스샷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