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Eclipse

7월에 본 영화, 그 외

Category
diary
Date
2021.08.01
By
Baam

1. 본 영화 중에 좋았던 것 - 송곳니, 애플, 레 미제라블(2019), 트랜짓, 운디네, 어나더 라운드, 이다, 히든(2005), 어 퍼펙트 데이

제일 좋았던 영화는 트랜짓. 보통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떠난 자와 남겨진 자처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있어 떠난 자임과 동시에 남겨진 자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을 열어준다. 같은 감독 작 운디네도 너무 좋아서 이번에 개봉한 피닉스도 보고 싶은데 극장 상영 시간대가 애매해서😭 ott에 올라오길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트랜짓과 운디네, 인 디 아일에 출연한 배우 프란츠 로고스키는 순한 대형견 같은 매력이 있다. 작품 많이 찍어줬으면

 

어나더 라운드는 알콜에 관한 이야기. 굳이 술이 아니어도 중독성이 있는 모든 것은 적당할 때는 활력소가 되지만 지나치면 삶을 좀먹는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의 어리석음에 대한 이야기는 좀 뻔하지만, 술을 만악의 근원으로 묘사하지는 않으면서 알콜이 주는 즐거움을 인정하고 '사람이 문제지 술이 문제가 아니다'라는 태도를 취하는 작품. 이거 레오가 리메이크 한다고 들었는데 제작이 되려나

 

그리고 호불호를 떠나 뇌리에 강하게 남은 살인마 잭의 집. 고어물 보면서 밥 한 끼 가능한 강철 비위라 그냥 볼만했는데 (잔인함을 떠나 인륜적인 선을 씨게 넘는 장면은 있다) 이게 주인공이 쓰레기인 설정 상 하는 대사인지, 주인공 입을 빌려서 진심을 말하는 건지, 명백히 감독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가 그럴듯한 개소리를 하니까 이 인간 진짜 이런 생각 하면서 사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필모를 보면 진심 같기도 하단 말이지. 엔딩에선 어떤 미친놈이 이런 당돌한 영화를 찍겠나 싶어서 웃기긴 했다. 라스 폰 트리에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안 보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살인마 잭의 집은 뒤끝이 남지는 않는데 오히려 '그녀에게'가 현실적으로 비윤리적인 내용이어서 그런지 두고두고 찝찝하다. 소통 없고 일방향적인 사랑이 무의미한지 혹은 그런 사랑도 숭고하다고 볼 수 있는지 그 모호한 경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나에겐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자 범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스토커 범죄자 캐릭터를 보고 그저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받았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만약 모호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라면 그 의도가 성공적으로 전달되지는 못한 것 같다. 피해자의 고통은 일언반구 없는 것을 제외해도, 굳이 코마 상태인 사람의 헐벗은 몸을 틈만 나면 보여주며 마네킹처럼 다루지 않아도 뒤틀린 집착을 표현할 방법은 있다. 20년 전 영화인만큼 거기까지 생각하긴 어려웠겠지만 요즘 나왔으면 아마 논란이 일지 않았을까

 

살면서 한 번쯤 볼만한 영화면 몰라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같은 건 없다고 느낀다. 사람들이 아무리 칭송해도 나한테는 와닿는 거 하나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지. 그냥 끌리는 대로 보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솔라리스 보다가 지루함에 기절할 뻔해서 하는 소리인지도 모름

 

 

2. 드라마

워데 시즌 10

을 드디어 봤다. 질질 끈다는 생각이 들어도 데릴 보겠다고 마지막 시즌까지 못 놓겠지

 

레지던트 에일리언

평이 되게 좋아서 기대한 것에 비해 평범했다

 

로키

로키가 보고 싶었던 건데 갈수록 병풍이 돼서 너무 아쉬웠다. 눈 딱 감고 엔겜이나 다시 찍어줘

 

더 그레이트

더 페이버릿의 각본가가 참여한 작품. 엘르 패닝이 너무 사랑스럽고 홀트는 얄미운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한다. 극 분위기가 정말 가벼운데, 아무리 픽션이어도 그렇지 갈수록 무리수를 두는 전개에 쿠데타가 무슨 애들 장난 같다. 한니발 볼 때 저 동네는 cctv가 없나 싶었는데 이걸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비주얼은 대만족

 

 

3. 겜

어크 발할라 드루이드 dlc

정말 충격적으로 노잼이다. 모든 어크 dlc 중에 최고 노잼임. 차라리 레오나르도의 망할 기계 dlc를 다시 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 파리 공성전은 제대로 나왔으면

 

와치독스 리전 블러드라인 dlc

전작 팬이라면 흡족해할만한, 본편보다 백 배는 나은 스토리. 렌치를 좋아하면 깜짝 놀랄 (어쩌면 그렇게 놀랍지 않을) 설정들도 추가됐다. 본편에서 주인공의 부재가 얼마나 큰 감점 요인이었는지를 다시 느꼈다. 내가 이 💩겜을 렌치 때문에 2회차 하게 생겼다니. 오랜만에 렌치 봐서 좋다는 생각밖에 없다🥰

 

AC screenshots
Henri Pres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