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블로그에 장문의 포스팅을 한지 몇 달은 된 것 같다. 에스크에 마지막으로 질문 답변한지 5개월, 텀블러에 노래 업로드 한지는 6개월이다. 새로 들을 곡 발굴을 하는 것도 아니고, 덕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평생 덕질하다가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사니까 마치 비구니라도 된듯한 기분이다), 그렇다고 별달리 할 얘기도 없이 쳇바퀴 돌듯 바쁘게 살다보니 할 포스팅도 없고, 그밖의 이런 저런 이유로 손을 놔버렸다. 내 블로그인데도 너무 낯설어서 다른 사람 공간에 와 있는 것 같다.


예전엔 덕업일치의 꿈을 이루거나 진짜 좋아서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웠는데 막상 내가 그래보니 처음엔 좋아서 시작했던 것도 결국 일이 되어버리는구나. 그냥 하기 싫어 죽겠고 집에나 빨리 가고싶다. 좋아하는 건 그냥 취미로 남겨둘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인가. 아무리 좋아하는 거라도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과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것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며,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혹사 당하면 처음 그 마음이 아니게 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좋아하는 걸 해도 싫어하는 걸 해도 결국은 개같아지기 마련이니 대충 아무거나 하고 살아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전에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론을 내려야 할까 하는 고민이 되는 것이다.


블로그나 혹은 트위터에서 내가 뭘 하고 사는지 얘기를 안 하는 까닭은 인터넷이 너무 좁기 때문에 혹여 날 알아보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전처럼 개소리든 뭐든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못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러면 뭐 어쩔 건데 싶다. 일 얘기라도 안하면 정말 할 소리가 없...



일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이 일의 현실은 쌩 노가다라는 거다. 경력 없는 인턴으로 하는 일은 대부분, 백 장이 넘는 페이지의 소스에 빠진 부분이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거나 혹은 수정하거나, 똑같은 소스를 그 백 몇 장의 페이지마다 기계적으로 복붙하는 일이다. 빠듯하게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의 무한 반복이다. 물론 처음부터 경력자가 하듯이 하길 바라는 건 절대 아니고 경험도 없으니 이러면서 배워나가는 게 맞지만, 문제는 노잼도 이런 노잼이 없다는 거다. 아무리 노가다가 체질인 나라도 이러고 종일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고 진이 빠진다. 누끼 따는 노가다와 소스 복붙 노가다, 둘 중에 뭐가 보람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전자일듯 싶기도 하고. 동 틀 때까지 코딩하면서 그냥 순수히 뭔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즐겁던 나는 어디로 가버렸다. 의욕이라곤 생기질 않는다. 짧은 기간 배우고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 건 감사해서 열심히 해야 되지만... 노잼은 노잼인 걸 어떡하라고!


하여튼 밖에서 보기 싫어도 봐야되다 보니 집에 와서는 쳐다보기가 싫어진다. 덕분에 블로그가 몇 달째 이 꼴로 방치되고 있다(여기 사람이 오긴 하는 걸까). 그래도 이젠 더 배운 게 있으니 스킨 만들면 뭐라도 전보단 낫겠지라는 심심찮은 위로를 해본다. 에휴 찬바람 부는 블로그에 옷도 새로 입히고 못 올린 노래도 올리고 새해가 됐으니 심폐소생좀 해봐야지. 그동안 방명록 남겨주셨는데 염치없이 못 찾아뵌 분들 꼬옥 찾아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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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5 02:47 edit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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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1.09 03:13 edit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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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6.02.09 10:42 edit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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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6.03.01 23:30 edit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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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6.04.22 03:01 edit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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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6.05.24 05:37 edit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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