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Eclipse

슈내 프리퀄 외

Category
diary
Date
2022.10.13
By
Baam

저번에 올렸던 장문의 슈내 글에 유입 로그가 찍혀서 봤더니 내 글이 큰 공감을 받았길래 사람 생각 다 똑같구나 싶어서 너무 웃겼음ㅠ 이 블로그가 검색에 노출되긴 한다는 사실에 1차로 놀랐고 진짜 아무도 안 읽을 글일 줄 알아서 2차로 놀랐다. 아무튼 여긴 댓글도 공감 버튼도 없애놔서 사람의 흔적이 남지 않다 보니 가끔 사이버 추위가 느껴질 정도인데 간만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부터 슈내 프리퀄 윈체스터스의 방영이 시작됐다. 지금 한국엔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아서 별거 없지만 파일럿 에피소드 본 이야기를 해봄

존이랑 메리 얘기는 전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딘이 그만 인질로 잡히는 바람에 봤더니 아주 잠깐 얼굴 비춘 게 끝이고 궁금하면 계속 보라고 하는 듯했다. 기존 설정 엎는 일은 없으니 마지막 에피까지 지켜보면 사연을 알게 될 거라는데 이게 인질로 잡힌 게 아니면 뭐란 말임... 하 이게 다 딘 윈체스터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다 마무리한 마당에 우리애 좀 쉬게 해줘라

드라마 자체는 캐스팅이 잘 됐고 배우들끼리 케미도 좋고 새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문제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고 궁금하게 하지도 않는 스토리다. 그놈의 빌런이 우주 멸망을 노리고 어쩌고 하는 플롯은 절대 못 놓는지, 10년 넘게 빌런만 바꿔가며 슈내 애들이 지구를 몇 번이나 구하게 해놓고 또 써먹다니 도대체 지겹지도 않나 보다. 기존 캐릭터들이 얼굴 비출지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보긴 할 거 같다. 팬덤은 지금 캐스가 나올지로 행복 회로 엄청나게 굴리는 중

+ 그놈의 체크 남방은 윈가놈들 dna에 박힌 것으로 증명됐다.

 

 

슈내 정주행 끝나자마자 재주행에 들어가는 미친 사람이 여기 있어요... 인생 미드인가 하면 그건 전혀 아닌데... 아니 나는 인생 드라마도 재탕한 적이 없다고

새삼 왜 첫 시즌에 하차를 못 했는지를 깨달았다. 당연함 젠슨이 걍 이 세상 미모가 아니라 하차 못 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시즌 피날레 본 직후에 첫 시즌으로 돌아가서 딘이 샘에게 하는 대사들을 다시 보니까 과몰입 돼서 눈물이 나고.. 악마 한 마리에도 쩔쩔매던 시절 애들이 병아리 같아서 너무 귀여움

 

슈내 재주행과 함께 텀블러를 시작했다. 그동안 짤줍용으로만 썼지 직접 올려볼 생각은 안 했는데 진작에 했어야 됐나 보다. 포스팅하면 양덕들이 리블로그해갈 때 태그로 주접떠는 거 보는 게 너무 재밌음... 초반 시즌은 흙밭에 한 번 굴렀냐 소리가 나오는 색감이라 어떻게든 살리느라 애쓴 짤에 컬러링 넘 맘에 든다고 태그 달아줘서 감동했다.

양덕들 본진이라 빠르게 소식 접하기도 좋고 온갖 뇌피셜과 해석과 드립 글들도 너무 재밌어서 보다 보면 시간이 훅 간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만에 이 팬덤 내의 논쟁과... 몰랐어도 될 모습들도 알게 됐음... 라떼는 팬1픽에서 멤버 한 명 죽여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 없던 거친 시절이었어서 그런지 난 현실이랑 구분만 하면 오타쿠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보는 열린 마음 그 자체인데 어차피 픽션 파면서 싸우지 마 얘들아

 

그리고 텀블러는 조용한 관종들에게 최적화된 매체였던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없이도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관종 뽕만 채울 수 있다. 마치 데스 스트랜딩 할 때 내가 만든 구조물을 남이 써서 좋아요 수 올라가면 진짜 아무 의미 없는 건데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던 것과 같다.

유사 포스팅 추천 알고리즘이 잘 되어있고 인구 수 자체가 엄청나서 태그만 걸어놔도 그 태그를 팔로우한 잡덕들에게 포스팅 노출이 잘 되는 편이다. 슈내 팬덤 자체도 커서 그런지 갓 만든 내 하꼬 계정도 짤마다 반응 수가 몇 백 개는 그냥 찍혀서 신기할 정도

한편으론 장르가 고인 만큼 같은 장면도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짤이 존재하는데, 이미 양덕들이 엄청난 퀄로 창의력 넘치는 짤을 나노 단위로 생산해놨기 때문에 내가 또 만들어봤자 별 감흥이 없어 보여서 이걸 계속해야 되나 싶기도 하다.

 

텀블러의 한 가지 단점은 일단 포스팅을 하면 내가 글 수정이나 삭제를 해도 이미 내 글을 리블로그한 사람의 블로그에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완전한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것. 나중에 보니 색감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삭제했는데 남의 텀블러에 남아있는 글을 통해 계속 리블로그 되길래 뒷목 잡았다.

 

아무튼... 텀블 진짜 재밌다는 영업으로 글 급마무리함 텀블러 하세요 나 빼고 진작 다 했던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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